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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산업정보

철강/비철금속 산업 중국의 상황

by 1인치 2021.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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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철광석, 구리 가격이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였다. 현재 미국 열연 내수 가격은 2008년 고점인 톤당 1,200달러대를 가볍게 돌파하고 1,70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구리 가격도 결국 톤당 10,300달러를 웃돌며 2011년 고점을
돌파하였다.
기본적으로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은 가격 랠리는 불가능하다. 이 수요에는 실수요와 가수요가 혼재하고 있을 것이다. 가수요 역시 단순한 투기적 수요보다는 실수요자뿐 아니라 밸류체인 전반에서 재고 확충(Restocking) 수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년간 저성장 기조 속에서 금속 시장은 재고 축소(Destocking) 사이클을 경험해왔다. 그러던 중 현재의 재고 레벨이 과도하게 낮지 않은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런 의문의 배경에는 우선 인플레이션 우려가 작용하였을 것이다. 전세계는 지난해 팬데믹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최근 미국의 M2 증가율은 20% yoy를 상회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재화의 수요가 증가하고 임금 상승 압력이 확대되면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로 원하는 시점에 재고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경험 역시 Restocking에 기여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1. 중국의 딜레마

최근 중국의 철강, 철광석 가격 등이 가파른 조정을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을 원치 않는 중국 당국이 시장에 매점매석 등 가격 조작 행위에 대해 엄벌하겠다고 수차례 경고하고 있
기 때문이다.
관건은 원자재 가격 강세에 투기적 요인이 얼마나 기여하고 있었는가 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철강재 유통재고는 2020년도 같은 기간 대비 10% 가량 낮은 수준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DCE 철광석, SHFE 철강재 선물 거래량도 과거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결국 앞서 언급한 실수요 모멘텀이 최근 가격 랠리의 핵심으로 본다. 4월까지 중국 고정자산투자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19.9% 성장을 기록하였다.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회수하여 실수요 모멘텀을 꺾기 전에는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한다. 원자재 가격과 물가를 잡겠다고 경기 모멘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을펼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최근 중국 내수가격 조정에도 북미, 유럽 철강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지역들은 관세와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하고 있고 중국은 최근 수출 증치세 환급을 폐지하여 가격 경쟁력을 축소한 상태이지만 과도한 지역간 디커플링은 장기화되고 어렵다.

2. 정책 정상화 리스크

과거와 달리 철강금속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축소된 듯 보이지만 여전히 중국은 글로벌 철강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지역의 실수요 모멘텀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중국 수요 모멘텀은 2분기부터 팬데믹 기저 효과가 아닌 실질 성장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철강 수요가 정책 효과에 의존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정부의 스탠스가 매우 중요하다. 아직 중국 정부는 온건한 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팬데믹 타격에서 빠른 회복을 보이면서 추가적인 경기부양 유인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지난 하반기부터 관리 감독이 재개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WSA가 올해 중국 수요 성장률 전망치를 0%에서 3%로 상향 조정한 점은 의미가 크다. 하반기 부동산 모멘텀의 축소 가능성에도 인프라 투자가 이를 상당 부분 만회하여 완만한 연착륙을 예상한 것이다.

3. 미국 테이퍼링은 2022년 리스크

중국에 이어 팬데믹 타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테이퍼링(Tapering) 논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테이퍼링의 전례를 참고해보자. 2013년 5월 출구전략이 제시된 후에도 메탈 가격은 견조했다. 2014년 1월 테이퍼링이 시작된 후에도 시차를 두고 그 해 하반기 메탈 가격 조정이 시작되었다.
이는 테이퍼링이 단순히 시장 심리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실제로 2014년 글로벌 철강 명목소비는 0.9% 성장에 그쳤고 2015년은 3.1% 역성장을 했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개발도상국의 자본 유출이 실수요에 타격을 준 것이다. 다만 이 시기 수요 둔화에는 중국 경제가 소비 위주 성장으로 구조적 전환을 시도한 점이 가장 큰 배경임은 간과할 수 없다.
테이퍼링 후 실제 금리인상이 시작된 2015년 말을 바닥으로 메탈 가격은 반등 사이클로 들어섰다. 금리 인상은 이를 감당할 정도로 경기 체력이 좋아졌음을 의미한다. 실제 철강 명목소비도 이를 기점으로 반등하였다.
결국 추세를 지지하는 것은 실수요이다. 올해는 지난해 기저효과로 인한 실수요 모멘텀이 강한 상황이고 중국 역시 미국 테이퍼링 논의에 따라 정책 정상화에 속도 조정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추세가 바뀌기엔 이른 시점으로 판단한다.

 

이상으로 크게 3가지에 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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